롤플레이는 오픽 후반부(보통 11~13번)에 세 문항이 하나의 상황으로 이어져 나옵니다. 그 첫 문항이 질문을 만들어야 하는 문제인데, 여기서 가장 많이 무너집니다.
말할 내용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무엇을 물어야 하는지는 문제가 알려주는데도, 질문 세 개가 전부 같은 모양으로 나오기 때문입니다.
질문하기는 등급 기준에 직접 적혀 있다
묘사나 경험과 달리, 질문하기는 ACTFL 가이드라인에 능력 항목으로 명시돼 있습니다. Intermediate Mid 설명에 이런 문장이 있습니다 — 가격이나 안내, 서비스 같은 기본적인 정보를 얻기 위해 "asking a variety of questions", 즉 여러 가지 질문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핵심은 variety 입니다. 질문을 몇 개 하느냐가 아니라 몇 가지 방식으로 하느냐를 봅니다. 같은 형태를 세 번 반복하면 개수만 채운 것이지 다양성을 보여준 것이 아닙니다.
문제가 이미 목차를 준다
I'd like to give you a situation and ask you to act it out. A package you were expecting has not arrived yet. What information do you need right away? Which questions would you ask about the package location, delivery time, delay reason, and what you should do next?
많은 사람이 "무엇을 물어야 하나"부터 고민합니다. 그런데 문제가 이미 답해줬습니다. 마지막 문장에 물어야 할 항목이 나란히 적혀 있습니다.
| 문제가 준 항목 | 물어야 할 것 |
|---|---|
| package location | 지금 어디 있나 |
| delivery time | 언제 오나 |
| delay reason | 왜 늦었나 |
| what you should do next | 나는 뭘 하면 되나 |
내용을 지어낼 필요가 없습니다. 남은 일은 이 네 개를 각각 영어 질문으로 바꾸는 것뿐입니다. 그런데 대부분 여기서 넷을 같은 방식으로 만듭니다.
흔한 답변 — 같은 형태 세 번
Hi, I'm calling about my package. Where is my package now? When will it arrive? Why is it late? What should I do?
네 항목을 다 물었고 문법도 맞습니다. 그런데 네 문장이 전부 같은 구조입니다 — 의문사로 시작해서 바로 끝나는 짧은 WH 의문문. 길이도 거의 같습니다.
평가자 입장에서 이 답변이 보여주는 것은 "WH 의문문을 만들 줄 안다" 하나입니다. 네 번 반복해도 확인되는 능력은 여전히 하나뿐입니다. 게다가 이렇게 짧게 끊어 던지면 따지는 것처럼 들립니다. 실제 상황이라면 상대가 불편해할 말투입니다.
질문의 네 가지 형태
같은 내용을 담되 형태를 바꿀 수 있습니다. 네 가지면 충분합니다.
| 형태 | 예시 | 보여주는 것 |
|---|---|---|
| WH 의문문 | Where is it right now? | 기본. 하나면 족하다 |
| Yes/No 의문문 | Is it still at the warehouse? | 조동사 도치를 다룰 줄 안다 |
| 간접 의문문 | Could you tell me why it's been delayed? | 어순 전환. 가장 점수가 되는 형태 |
| 확인 질문 | So it should arrive by Friday, right? | 상대 말을 받아 대화를 잇는다 |
간접 의문문이 핵심입니다. Why is it delayed? 를 Could you tell me why it is delayed? 로 바꾸면 의문문 어순이 평서문 어순으로 돌아갑니다. 이 전환을 해내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한 번만 써도 눈에 띕니다.
형태를 섞은 답변
Hi, I'm calling about a package I was supposed to get last week — it hasn't shown up yet. Could you tell me where it is right now? Is it still sitting at the warehouse, or has it already left? I'd also like to know what caused the delay, if you have that information. And if it arrives while I'm out, should I have it left at the front desk? So I can expect it by Friday, right? Thanks — I appreciate your help.
물어본 내용은 아까와 똑같습니다. 위치, 시간, 이유, 다음 행동. 달라진 것은 네 가지 형태를 한 번씩 썼다는 것뿐입니다. 그리고 문장 길이가 제각각이라 실제 통화처럼 들립니다.
질문을 감싸는 문장
질문만 던지면 심문이 됩니다. 앞뒤를 감싸는 짧은 문장이 있어야 대화가 됩니다.
| 표현 | 뜻 | 쓰는 순간 |
|---|---|---|
| I'm calling about ~ | ~ 때문에 전화드렸습니다 | 용건을 여는 첫 문장 |
| Could you tell me ~? | ~를 알려주실 수 있나요? | 간접 의문문을 여는 틀 |
| I'd also like to know ~ | ~도 알고 싶습니다 | 질문을 이어 붙일 때 |
| if you have that information | 혹시 아신다면 | 부담을 덜어주는 꼬리 |
| ~, or has it already ~? | 아니면 벌써 ~했나요? | 선택지를 주는 질문 |
| So ~, right? | 그러니까 ~인 거죠? | 확인하고 마무리로 넘어갈 때 |
| I appreciate your help |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 통화를 닫는 문장 |
Could you tell me ~? 하나만 확실히 붙여두면 나머지는 따라옵니다. 그 틀 뒤에는 평서문 어순만 넣으면 되기 때문입니다.
직접 해보기 — 네 형태로 하나씩
위의 택배 상황을 그대로 씁니다. 상황을 새로 만들지 마세요.
- 30초 · 문제가 준 항목 네 개를 한국어로 옮겨 적습니다. 지금 어디 / 언제 / 왜 늦었나 / 나는 뭘 하면 되나. 지어내는 단계가 아닙니다. 문제에 적힌 것을 그대로 가져옵니다.
-
1분 30초 · 네 개에 형태를 하나씩 배정합니다.
같은 형태를 두 번 쓰지 마세요. 이게 오늘의 전부입니다.
항목 배정할 형태 지금 어디 있나 간접 의문문 (Could you tell me ~) 창고에 있나 Yes/No 의문문 왜 늦었나 간접 의문문 변형 (I'd also like to know ~) 금요일까지 오나 확인 질문 (So ~, right?) - 3분 · 녹음. I'm calling about ~ 으로 시작하고, 배정한 순서대로 질문한 뒤, I appreciate your help 로 닫습니다. 중간에 한 문장은 일부러 길게 말하세요. 다 짧으면 따지는 말투가 됩니다.
다시 들을 때 볼 것은 네 문장이 서로 다른 형태인가 하나입니다. 둘 이상이 What/Where/When 으로 시작했다면 아직 한 가지 형태만 쓴 것입니다.